면역항암제 개발기업 넥스아이가 지난 6일 일본 오노약품공업(Ono Pharmaceuticalㆍ이하 오노약품)과 전임상 단계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NXI-101(개발코드명)'에 대한 기술수출(L/O)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아이는 향후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인 NXI-101의 미국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는 지난 2022년 7월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2024년 NXI-101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XI-101은 넥스아이가 자체 개발한 항암면역치료 불응성 원인 인자 발굴 플랫폼인 '온코카인 플랫폼(ONCOKINE Platform)'을 통해 발견한 신규 타깃인 '온코카인-1(ONCOKINE-1)'의 기능을 저해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암을 포함해 다양한 적응증으로의 확장성이 기대되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L/O 계약에 따르면 오노약품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NXI-101의 글로벌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모든 책임 및 독점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오노약품은 넥스아이에 선급금을 포함, 개발 및 상업화의 진행에 따른 단계별 성공료를 지급하며 상업화 성공시 연간 순매출에 기반해 로열티를 단계별로 추가 지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바이오텍의 파이프라인이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경우에도 회사의 향후 임상 개발 및 전략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수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넥스아이는 PD-1/L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콘셉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옵디보의 원개발사인 일본 오노약품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비상장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딜(Deal) 체결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특히 전체 계약 규모 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바이오텍들이 많아짐에 따라 향후 바이오 투자 환경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넥스아이와 오노약품은 이번 기술수출에 대한 전체 계약 규모 및 선급금(업프론트ㆍUpfront)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넥스아이를 이끄는 윤경완 대표는 창업 전 지놈앤컴퍼니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일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총괄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4월 설립된 넥스아이는 창업 3년 만에 글로벌 기술수출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